오토바이 뒷자리
오토바이 뒷자리

오토바이 뒷자리

오토바이 뒷자리

靑-초록 , 2026.06.
🟢 초록 작가(유은빈)
어릴 적, 할아버지는 심심해하던 나를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워 방방장으로 데려가곤 했다. 부모님은 위험하다며 늘 만류했지만, 어린 나의 지루함을 단숨에 날려준 것은 도착한 목적지보다 그곳으로 향하던 시간이었다.

할아버지의 등에 기대어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면 익숙한 동네의 풍경도 빠르게 스쳐 가는 새로운 세계처럼 느껴졌다. 좁은 골목에 덮개를 쓴 채 멈춰 선 오토바이는 더 이상 어디론가 달려가지 않지만,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오래전 뒷자리에서 느꼈던 바람과 설렘이 되살아난다. 낡고 정지된 사물 안에도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머문다.

이 작품은 한때 나를 태우고 달렸던 오토바이를 통해, 어린 시절의 자유로운 감각과 할아버지가 남긴 다정한 온기를 떠올린다.
 

Rela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