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높은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허공에 몸을 맡긴 채 외벽을 오가던 세 명의 작업자였다. 아찔한 높이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들의 눈에는 이 건물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졌다.
건물의 외벽은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가로 구조물로 촘촘히 덮여 있었다. 멀리서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태양광 패널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오래 바라볼수록 빼곡하게 이어진 구조보다, 그 사이로 드러난 몇 개의 창이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
외벽을 가득 메운 선들은 건물 안과 밖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남은 창을 통해서만 작업자와 실내의 누군가가 우연히 서로를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많은 선으로 채워진 외벽에서, 비어 있는 부분이 오히려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처럼 느껴졌다.
처음 시선을 붙잡은 것은 허공의 작업자들이었지만, 장면을 오래 바라본 뒤 남은 것은 반복되는 선 사이의 창들이었다. 빼곡히 채워진 외벽 속에서, 가려지지 않은 몇 개의 틈이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 전시 캡션의 ‘태양광 패널’은 촬영 당시 멀리서 구조물을 바라보며 직관적으로 떠올렸던 표현입니다. 실제 사진 속 구조물은 건물 외부에 설치된 ‘수평 차양’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외벽은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가로 구조물로 촘촘히 덮여 있었다. 멀리서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태양광 패널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오래 바라볼수록 빼곡하게 이어진 구조보다, 그 사이로 드러난 몇 개의 창이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
외벽을 가득 메운 선들은 건물 안과 밖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남은 창을 통해서만 작업자와 실내의 누군가가 우연히 서로를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많은 선으로 채워진 외벽에서, 비어 있는 부분이 오히려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처럼 느껴졌다.
처음 시선을 붙잡은 것은 허공의 작업자들이었지만, 장면을 오래 바라본 뒤 남은 것은 반복되는 선 사이의 창들이었다. 빼곡히 채워진 외벽 속에서, 가려지지 않은 몇 개의 틈이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 전시 캡션의 ‘태양광 패널’은 촬영 당시 멀리서 구조물을 바라보며 직관적으로 떠올렸던 표현입니다. 실제 사진 속 구조물은 건물 외부에 설치된 ‘수평 차양’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