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의 보호색
청의 보호색

청의 보호색

청의 보호색

靑-파랑 , 2026.04.
🟢 초록 작가(유은빈)
자연계의 생명은 살아남기 위해 주변과 닮아간다. 연못 속 물고기 역시 어두운 바닥과 흐린 물빛에 몸을 숨기며, 자신을 지워내는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 작품 속 물고기는 그 법칙을 거스른다. 탁한 초록빛 연못 한가운데에서, 주변에 섞이지 않은 채 이질적이고 선명한 푸른빛을 발한다. 어둠에 묻히는 대신, 오히려 스스로의 색을 더 강하게 드러낸다.

이 푸른빛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흐리게 만드는 순응이 아니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나’라는 존재를 잃지 않으려는 청년의 자아이며, 고유한 가치관을 지켜내려는 조용한 저항이다. 주변의 잔물결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현실이 탁하게 번져도, 물고기는 끝내 환경에 흡수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파동을 뚫고 자신만의 색으로 존재를 증명한다.

이 작품은 주변과 같아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 속에서, 스스로 푸르게 빛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켜내는 청년의 저항과 희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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